기부 스토리

Donation Story
기부스토리

기부자 | 이광희 · 서동신 부부 '세상을 향한 따스한 동행'

페이지정보

날짜2016-03-16 17:51 조회6,187 댓글0

본문

세상을 향한 따스한 동행
 

부부는 일심동체

이광희 동문과 아내 서동신 여사가 긴 인생을 동행하며 선택의 기준으로 삼은 것은 더 나은 삶의 가치다. 한동네에 살며 알고 지내던 두 사람이 부부로 백년해로한 지도 어느덧 만 50년. '부부는 닮는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나란히 선 부부의 미소는 오누이처럼 닮았다. 긴 세월 동행해온 두사람은 외모만이 아니라 생각도 닮았다. 금혼식을 앞둔 부부의 노후 계획 속에는 '나눔'이 있었다. 이광희 동문이 노후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기부를 결심했고, 서동신 여사가 흔쾌히 그 결정을 응원하면서 서울대학교에 장학기금을 마련한것이다. 부부는 2010년에 장학기금 개설 후, 2012년에 추가 약정을 결심하며 지리학과를 비롯한 서울대학교의 우수인재양성에 힘을 보태왔다.

"평생 남편은 한걸음 먼저 앞을 내다보고, 다음 일을 차근차근 계획해왔습니다. 여러모로 배울 점이 많은 양반이죠. 장학기금을 만든 후 남편이 장학생들과 만나는 모습을 보면서 역시 옮은 결정이었다 싶더군요."  이광희 동문이 기부를 실행에 옮기는데 가장 큰 지원군이 되어준 서동신 여사가 나눔의 보람을 공유한다. 사회에서 일가를 이룬 자녀들 역시 각자의 자리에서 기부를 실천하고 있다. 부부가 어릴 적부터 나눔에 대한 생각을 갖도록 꾸준히 교육해온 까닭이다.

 

나눔의 의미를 전해준 스승을 기리다

이광희 동문이 아내와 이러한 생각을 나누게 된 배경에는 재학 시절 많은 가르침을 전해준 은사가 있다. 故 육지수 교수는 서울대학교에 지리학과를 처음 개설한 우리나라의 대표 지리학자. 이광희 동문은 스승에게 학문을 넘어 삶의 자세도 배웠다. 은사를 기리는 마음으로 장학기금 명칭도 '육지수·이광희 희망 장학기금'으로 지었다. "선생님은 평소 강의 외에는 말씀이 거의 없으실 정도로 과묵한 분이셨습니다. 하지만  제자들의 진로 문제는 물론, 인성 교육에 각별한 관심을 둔 따뜻한 분이셨어요. 좋은 일에 얼굴을 내밀기보다 '곤란에 처한 이들에 대한 도움과 위로'를 실천할 것을 늘 강조하셨죠"

부부가 장학기금을 만들면서 장학생 선발 기준으로 삼은 것은 '성적'이 아닌 '성실'이다. 어려운 환경으로 공부할 기회가 적었던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한 친구가 입학 후 7년 반 만에 졸업을 한다고 해요. 아르바이트해서 등록금을 마련하고, 다시 학교에 다니는 생활을 반복하다 보니 졸업이 늦어졌죠. '장학금 덕분에 취업 준비에 전념할 수 있겠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어떤 친구들에게는 적은 금액의 장학금도 절실하다는 것을 한 번 더 깨닫게 됐습니다."

 

상속의 의미를 다르게 바라보다

이광희 동문이 서울대학교 후배들에게 전하는 조언도 '성실'이다. 한국관광공사에서 30년간 근무하며 한국 관광의 세계화에 기여한 그가 사회에서 체득한 교훈이다. "일단 사회에 나가면 서울대학교 간판은 잊어야합니다. 학교 자랑하는 친구들치고 실력 좋은 사람을 보지 못했어요. 오히려 긍정적인 자세와 역동적인 실천력을 지닌 인재를 조직에서는 증용합니다."

부부의 나눔은 선한 마음가짐으로 성실하게 살아가는 인재들을 키우는 밑거름이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나눔에 동참하기를 기대하는 이광희 동문과 서동신 여사는 이를 위해서는 '상속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자식들에게 재산을 물려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꽤 많습니다. 부모의 재산을 자기것으로 착각하는 자녀들도 적지 않고요. 사회 전반에 활발한 기부가 이루어지려면 상속 문화를 바꾸는 운동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광희 동문 부부에게 '나눔의 실천'은 자녀들에게 금전적인 자산을 남기는 것보다 더욱 큰 정신적 가치를 물려주는 것이다. 그렇게 두 사람은 숫자로 해아릴 수 없는 위대한 유산을 자녀들에게 그리고 사회에 전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