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서울대학교발전기금 구내식당 및 컨벤션 웨딩홀 위탁운영업체 선정결과 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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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2014-01-10 17:58 조회3,312 댓글0본문
故김종온 특수건설회장 아들, 서울대에 5억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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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직후 생활고 때문에 불과 한 학기를 남기고 서울대를 떠나야 했던 한 중소기업인이 사후(死後)에 아들을 통해 모교 사랑을 실천했다.
사망하기 한 달 전에 5억원 기부를 약속했고, 아들은 그 약속을 지켰다. 10월 22일 폐암으로 작고한 고(故) 김종온(金鍾瑥) ㈜특수건설 회장. 1951년 서울대 지질학과에 입학한 김 회장은 1957년 군 제대 후 복학을 포기해야 했다.
경남 산청이 고향인 김 회장은 당시 부모님이 부쳐 주는 학비 외에 모든 생활비를 스스로 벌어야 하는 가난한 고학생이었다. 심사숙고 끝에 철도기술연구소 지질실험실에 취직했다. 1971년은 김 회장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토목·기초공사 부문의 기업을 설립하고 현장을 누비면서 그 회사를 키우는 데 전력을 바쳤다.
하지만 그의 머릿속에는 학교를 졸업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떠나질 않았다고 한다. 기회가 온 것은 1996년. 서울대가 개교 50주년을 맞아 학업을 마치지 못한 동문들에게 복학 기회를 줬다. 1997년 지구환경과학부에 재입학, 강의 대신 학교에서 내 준 과제물을 제출하고 이듬해 학위를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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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 가기 전에 마음이 설레 잠 못 자는 학생처럼 졸업식을 기다리던 아버지의 모습을 잊을 수 없다”고 큰 아들 중헌씨(㈜특수건설 부사장)는 말했다. 감사의 뜻으로 사재 5억원을 발전기금으로 출연하겠다는 뜻을 서울대에 전한 것은 올 9월이었다.
하지만 폐암을 이기지 못했고 그 돈을 전달하는 일은 아들 중헌씨의 몫이 됐다. 중헌씨는 “아버지가 한 약속인 만큼 당연히 지켜야 한다”고 했다. 서울대는 5억원을 ‘김종온 장학기금’과 ‘김종온 학술기금’으로 나눠 장학금과 연구비로 지원할 예정이다. 김 회장이 서울대에 장학금을 기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98년 학위를 딴 뒤 지질학과 재학 시절 은사였던 손치무(孫致武) 전 서울대 명예교수(2000년 1월 작고·전 학술원 회원)의 이름으로 2억원을 낸 적이 있다고 중헌씨는 전했다.
한편 서울대는 12월 들어 김씨를 포함, 모두 135억원에 이르는 기금출연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주)삼안코퍼레이션 김형주(78·서울대 토목공학과 졸업) 회장이 75억원을, 관정교육재단(이사장 이종환)이 50억원을 출연키로 했다. 서태식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 등도 4억9200만원을 냈다. 이 돈들은 서울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국제화 사업에 주로 사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