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자 | 백우현 동문 "상선약수의 가치를 기억하며 삶의 주어진 소임을 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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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2017-11-02 15:07 조회6,560 댓글0본문
기부자의 삶에 녹아든 나눔의 진정한 가치
상선약수의 가치를 기억하며 삶의 주어진 소임을 다하다
척박한 땅에 묵묵히 길을 내는 선구자
우리나라 제약업계의 선구자.
여전히 제약기술 교육에 힘쓰고, 제약산업에 필요한 책을 쓰며 제약업계를 이끌어가는 사람.
여든셋의 나이가 무색하게 현재까지도 GMP·제약기술 전문교육기관인 한국제약기술교육원 원장으로,
GMP·제약기술국제학회인 한국 PDA 회장으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는 백우현 동문이다.
그는 70년대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규정한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 관리기준인 GMP를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도입했고,
한국의 GMP 관리규정인 KGMP의 초안을 작성했다. 그는 여전히 GMP의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GMP와 맺은 인연이 어느덧 40년을 넘어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제게 GMP는 운명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는 우리나라 제약산업의 기술 선진화와 인재양성을 위해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만들어왔다.
1997년, 우리나라 제약산업의 선진화를 위하여 GMP·제약기술 국제단체인 PDA 한국지부를 창립했으며,
2007년에는 제약기술 인력을 위한 교육의 필요성을 절실히 깨달아 한국제약기술교육원을 설립했다.
그가 교육을 시작할 당시 우리나라에는 GMP에 관한 용어 조차 없었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 교육이 이루어진다 한들 어떻게 전문적인 GMP 기술인을 배출할 수 있겠느냐는 반문이 들었다.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이 하나로 통일된 용어였다.
“외국 자료를 참고하려 해도 번역자에 따라 동일한 단어가 다르게 표현되어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립된 용어가 필요하기에 사전 집필을 시작했습니다.” 12년의 기간, 1,680페이지, 38,000용어.
긴 세월을 지나 방대한 양을 자랑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의약용어사전인 ‘종합·실용 의약용어사전’이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1,700페이지에 가까운 원고를 열 번 이상 읽고 또 읽었습니다. 제약산업과 학계의 발전을 위한 사명감으로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제약의 미래를 위한 헌신으로 나눔을 행하다
올해 12월은 그가 창립한 한국 PDA의 20주년이다.
GMP·제약기술 세미나를 통해 모아온 기금 3억 원 전액을 학교를 위해 출연했다.
교육으로 얻은 기금이므로 다시금 교육을 위해 나누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었다.
“한국 PDA 20주 년을 기념해 지성의 빛인 서울대학교에 의미 있는 기부를 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세계의 약학을 선도할 수 있는 인재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20년의 세월이 그대로 녹아있는 기금을 선뜻 나눌 수 있었던 것은 모교에 대한 깊은 감사였다.
“사회에 나가 서울대학교를 졸업했다는 것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언젠가 사회에 환원 할 수 있을 정도가 된다면 꼭 학교를 위해 나누고 싶었지요.
모두 나누고 나니 마음이 더 좋습니다.” 그는 자신의 소임을 다하고자 여전히 바쁘게 하루를 보내고 있다.
제약회사 기술자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GMP 전문저널 ‘팜텍’ 발행을 이어가고 있다.
12월 12일, 한국 PDA 창립 20주년 기념식에 맞춰 GMP와 제약기술에 관한 새로운 용어정리집을 발간하고자 집필에 몰두하고 있다.
새 책이 발간되면 곧이어 GMP 입문서를 저술할 계획이다.
“계속해서 새로운 일이 생기는 것이 즐겁습니다. GMP를 위해 힘닿는 데까지 연구하는 것이 제 역할이겠지요.”
그가 평생 마음속에 간직하는 가치는 ‘상선약수(上善若水)’다. “노자 도덕경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약수’는 제 호이기도 하지요.
무릇 물이란 모든 만물을 이롭게 하고,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처하는 선(善)의 본질이지요.”
그는 물과 같이 살고자 한다. 우리나라 제약의 미래를 밝히기 위해 헌신하는 것을 자신의 소명이라고 여기는 그.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한 가장 어려운 길을 먼저 걸으며, 연구와 교육의 나눔을 통해 선을 행하고 있다.
백우현 동문
1959년 약학과를 졸업하고, 한국PDA 회장 겸 한국제약기술교육원 원장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인 GMP를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한 제약업계의 선구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