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자 | 이금기 동문 "한결 같은 열정의 온도로 건강하고 따뜻한 사회를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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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2018-02-14 13:16 조회6,157 댓글0본문
국민 건강의 신념을 가슴에 품고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지 60년.
보다 큰 목표, 더 큰 책임을 가슴에 품고 또박또박 한 길을 걸어온 그의 삶과 나눔의 철학은 한결 같은 그 열정에서 비롯한다.
꿈꾸는 85세 청년 이금기 회장
'일동후디스'의 회장으로 꾸준하고 활발한 경영 활동을 보여주는 이금기 회장.
45년이 넘는 시간 동안 최고경영자로서 일동제약을 국내 10대 제약회사로 일구어낸 인물이다. 그는 1959년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1960년 일동제약에 입사했다. 한 회사에 몸담은 지 60년. 제약회사 평사원에서 식품회사 최고경영진까지 어느 자리에서나 그의 진심은 하나였다. 국민 건강에 기여하는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 “약학을 전공했으니 건강에 좋은 어떤 제품을 개발하면 좋을지 생각하는 것이 항상 의식화되어 있어요. 새로운 상품이나 원재료, 어디서 뭘 보든 무엇이 건강에 좋을까 몰입해서 생각하니 새로운 것들이 자동으로 떠오르죠.” 외국 서적을 보고 홀로 약품 코팅 기술을 익히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사랑받는 비타민제를 개발하고, 세계적인 프리미엄 분유를 만들기까지 그에게는 집념이 있었다.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남보다 더 진실하게, 더 많이 생각하고, 더 많이 노력하는 거죠. 언젠가 어떻게 이렇게 한 회사에 오래 있게 되었나 생각해본 적이 있었는데 경영자보다 제 목표가 더크고, 책임감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판매목표라든가 회사의 미래에 대해서 큰 목표를 세웠었고, 회사가 어려울 때도 더 크게 책임감을 가졌죠.” 자신만의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 치열하게 사는 삶. 그에 따르면 그것이 자아실현이고 세상에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이다. 약에 대한 열정과 뛰어난 연구개발 능력에 더해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제품 중에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부분은 없다. 60년 넘게 현업에서 일해 왔지만, 여전히 그는 요즘이 가장 바쁘다고 말한다. “아직도 의사결정에만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디어부터 참여하고 있지요. 가장 어려운 건 홍보예요. 최근에는 동영상으로 인문학 강의를 보고 있습니다. 제품의 콘셉트를 잘 살려서 핵심적인 내용을 어떻게 표현하고 전달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죠.”
인류의 건강과 행복을 위한 나눔
회사나 사회가 원하는 것보다 더 큰 목표와 자기만의 책임감을 갖고 살아온 삶.
그 치열하고 뜨거운 삶의 밑바닥에는 모교에서 얻은 가르침이 있다. 그의 모교에 대한 애정은 뿌리 깊다. 이 회장은 2005년부터 약학대학 신약개발센터 기금, 선한 인재 장학금 등 서울대학교에 총 16억 원을 기부했다. 또한 1996년부터 서울대 총동창회 부회장, 약대 동창회장을 지냈으며 서울대학교 발전위원회 고문으로 모교 발전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공적을 인정받아 2016년 약학대학에서 처음 제정된 ‘제1회 자랑스러운 약대인상’ 을 받기도 했다.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이유는 약학을 전공했기 때문이잖아요. 약학대학이 지금의 저를 만든 것이죠.” 한편 작년 11월에는 ‘우봉’이라는 이금기 회장의 호를 딴 ‘우봉약학전시관’이 문을 열었다. 그가 개인 사재 6억 원을 기부해 설립한 이 전시관은 우리나라 약학의 역사와 현재를 볼 수 있는 유일한 전시관이다. “사실 원래 호가 없었어요. 그래도 전시관을 열면서 제 이름으로 개관을 한다면 후배들이 읽기가 좀 거북할 것 같아서 하나 지었습니다. 집 근처 도봉산에 있는 운봉 이름을 따왔죠. 또 하나의 봉우리라는 뜻입니다.” 국내에서 개발한 신약부터 생약 표본, 페니실린, 인슐린 같은 인류 약학 개발사까지 망라하고 있는 전시관은 의약품 개발의 역사를 재조명하면서 의약품이 인류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보여준다. 후배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우리나라 약학 발전을 위해 연구하길 기대하는 이금기 회장은 이러한 당부도 잊지 않는다. “서울대학교의 특성이 있잖아요. 자존심이라고 할까요. 사실 저부터도 그렇지만, 서울대 학생들은 다 자기 힘으로 성공한다는 생각이 강한 것 같아요. 스스로 잘해서, 실력으로 성공하겠다고 여기는데 협력하는 것도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서울대 학생들이 똑똑해서 그런 거죠. 그러니 좀 덜 똑똑한 척하면서, 겸손하게 서로 융합을 잘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금기 동문
1959년 약학과를 졸업하고, 일동후디스 대표이사 회장 및 일동제약 명예회장으로 60여 년간 한국 제약업계의 발전에 공헌해왔다.
2016년 ‘제1회 자랑스러운 서울대 약대인’ 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