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자 | 익명 동문 "대학 시절 받았던 장학금을 50년이 지나고 되갚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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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2016-08-22 15:13 조회7,163 댓글0본문
대학 시절 받았던 장학금을 50년이 지나고 되갚습니다.
익명 사범대학 동문
대학 시절에 4학기에 걸쳐서 매 학기마다 1만 원씩 총 4만 원의 장학금을 받았습니다.
졸업 이후부터 그때 받았던 장학금을 조금이라도 갚아야겠다는 생각은 줄곧 해왔지만 40대, 50대를 넘기고 70대가 되어서야 나름 용기를 내어 모교에 약소하게나마 기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대학을 다니던 시대는 모두가 궁핍한 게 추억이었던 시절입니다.
가정 교사, 농촌 봉사활동, 막걸리 등이 대학생들 사이 화제의 중심이었습니다.
지금 기억하기로는 당시 한 학기 등록금이 7,800원 정도였으니까 제가 받았던 1만 원의 장학금은 결코 적은 돈이 아니었습니다.
특히 사범대학은 국가가 국공립 중등교사를 양성하기 위해 지원하던 기관이어서 다른 단과대학보다 저렴한 등록금으로 학교를 다닐 수 있었습니다.
때문에 그때 받은 장학금은 가난한 대학생이 생활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요즘 시대를 흔히들‘사다리가 없는 사회’라고 합니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장학금을 받는 후배들이‘사다리는 누가 놔주는 것이 아니고 내 스스로가 노력해서 만드는 것’이라는 점을 기억하고
본인만의 튼튼하고 안전한 사다리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서울대학교도 교육과 연구를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대학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