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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자 | 평생 모은 재산, 조건없는 아름다운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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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2008-04-18 10:41 조회3,509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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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동 김영업 할아버지

"제가 평생 모은 돈입니다. 훌륭한 인재들을 위해 써주세요."

 

  2006년 8월 어느 날, 서울대 총장실로 70대 할아버지가 흰색 봉투를 들고 찾아왔다. 봉투에는 1억 원짜리 수표 2장이 들어 있었다.


“어릴 때부터 배우지 못한 서러움이 늘 마음 한 켠에 한으로 맺혀있었어요. 그래서 우리나라 최고 대학인 서울대에서 더 많은 인재가 나오는데 도움이 될까 해서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초등학교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한 김영업 할아버지는 고향을 떠나와 서울 영등포와 봉천동 등지에서 어렵게 객지 생활을 해왔다. “한글만 겨우 깨쳤지요. 직장생활을 할 처지가 안되었어요. 이 동네 저 동네 다니며 고철도 수집해보고 택시도 몰아보고 꽃도 재배해서 팔기도 하고 안 해 본 일이 없었습니다.” 평생 아끼고 또 아끼며 모아온 재산을서울대에 기부한 것이다.


  서울대는 이러한 김 할아버지의 뜻을 기리기 위해 발전기금 안에‘김영업 장학금’이란 별도 계좌를 만들어 장학사업에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액수가 적어 부끄럽다”며 장학금 전달식 자리에도 참석하지 않은 김 할아버지.점점 개인화 되어가고 있는 비정한 세상에 이런 분이 있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그래도 아직은 살만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