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혜자 | 민자혜 학생 "나를 향한 믿음에 보답하는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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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2019-09-09 16:53 조회4,060 댓글0본문
나를 향한 믿음에 보답하는 날까지
민자혜 | 농업생명과학대학 대학원생
학부를 8학기 만에 졸업하고, 곧바로 석사를 마친 뒤
어린 나이에 연구원에 입사하며 항상 빠르게 살았다는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비정규직이었기에 미래에 대한 불안이 계속되어 결국 퇴사한 뒤 학교로 돌아왔습니다.
박사과정을 하던 중 ‘기초학문후속세대 장학생 선발’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퇴사 이후 자신감을 상실해가던 차였는데,
당당히 합격하자 우수한 연구자라고 인정받은 것만 같아 정말 기뻤던 기억이 납니다.
마지막 학기에 다다랐을 무렵 아기가 찾아왔습니다.
건강하게 출산한 뒤 돌아오겠다는 마음으로 휴학을 했지만 육아는 고된 날들의 연속이었습니다.
전업주부로서의 삶을 택해야하나 고민까지 했던 저를 돌아 세운 것은 장학금이었습니다.
우수한 학문후속세대로 선발된 만큼 그 믿음에 꼭 보답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두 돌을 앞둔 지금, 여전히 학교에서 공부를 하는 저는 더이상 빠른 사람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묵묵히 앞으로 걸어가 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