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자 | 30년 후학 양성에 쏟아온 열정, '김기태, 노정옥 장학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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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2011-01-14 16:53 조회3,329 댓글0본문
특별한 기부 ♠
30년 후학 양성에 쏟아온 열정
"김기태, 노정옥 장학기금"으로 꽃피워
김기태 동문(의과대학 ‘52 입학)은 지난 30여 년 간 톨레도 대학 의대(2006년 오하이오 의과대학에서 톨레도 대학으로 합병된) 교수로 재직하며 모은 US$ 500,000을 서울대학교 후학 양성을 위한 장학금으로 기부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가족이 함께한 기부
"큰 아들이 저에게 서울대학교에 기부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하더군요."
지난 12월 17일 서울대학교 미주재단에 ‘김기태, 노정옥 장학기금’을 기탁한 김기태 동문은 ‘우연한 계기’라며 이렇게 말을 꺼냈다.
한평생 의학도 양성을 위해 헌신한 김기태 동문은, 흔히들 상상할 수 있는 거액기부자와는 동 떨어진 검소하고 소탈한 생활이 몸에 밴 사람이다. 연구와 업무 차 호텔에 머물게 될 때면 ‘값비싸고 좋은 호텔’을 찾는 법이 없다. 그는 평소의 검약한 생활 철학 그대로 늘 값싸고 소박한 호텔을 찾는다.
이러한 그의 생활 철학에는 한 평생 의사의 길을 함께 걸어 온 노정옥 여사의 지지가 큰 몫을 했다. 노정옥 여사는 본인의 모교는 아니지만, 김 동문이 모교인 서울대학교에 기부하겠다고 하는 뜻을 그 누구보다 존중해 주었다. 두 사람이 함께 모은 재산이기에 당연한 일일 수도 있겠지만, 김 동문은 특별히 아내의 배려의 마음이 고마워, 두 사람의 이름으로 장학기금을 설립하게 되었다고 한다.
인생의 선배이자 멘토로서 학생들에게 전하는 말씀
"아무리 고난이 많더라도, 힘이 닿는 데까지 밀고 나가야 한다는 것, 제가 인생을 살아오면서 배운 유일한 길입니다."
그 시절, 일제 치하의 잔재와 6.25 전쟁으로 다른 이들도 곤궁한 생활을 하였겠으나, 김 동문의 학창시절에는 더 많은 고난이 있었다. "제가 초등학교 때 아버님께서 돌아가셨기 때문에 어머님께서 홀로 저희 5남매를 키우셨습니다. 40대 초반, 이른 나이에 홀로 되셨지만, 어머님께서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지극한 사랑으로 저희를 키우셨습니다.” 김 동문 또한 어머님의 그러한 사랑과 격려, 가르침에 힘입어 가난에 굴하지 않고 더 많은 노력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 지금의 성공을 일구어 냈고, 많은 후배들과 제자들에게 존경 받는 스승이며 훌륭한 학자의 귀감이 되었다.
"공부를 1등 하는 학생보다는 생활환경이 어렵지만, 정말로 가능성과 장래성이 있는 학생들을 지원하는 것이 저희 소망입니다."
김기태 동문의 당부의 말이다. 아주 우수한 학생들에게는 보다 많은 기회가 주어지겠지만, 혹시라도 성실히 노력하며 가능성이 있는 학생이, 1등이 아니라는 이유로 어려운 생활환경 하에서 지원을 받지 못하고 학업에 어려움을 겪을까 염려하는 스승의 마음, 선배의 마음을 전했다. 많은 학생들이 김기태 동문의 뜻을 이어, 희망을 놓지 않고 꿈을 향해 노력해 나가는 것이 기부자인 김 동문의 뜻에 진정으로 보답하는 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