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자 | 송한청, 박숙희 동문 부부 "사람 人의 한 획이 되어 서로를 이끄는 마음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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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2017-08-30 09:23 조회7,837 댓글0본문
나눔의 길을 그리는 기부자의 곧은 신념
사람 人의 한 획이 되어 서로를 이끄는 마음이 되다
평생을 교육자로서 후학들을 가장 올바른 길로 이끌어온 안내자. 나눔에 대한 곧은 신념으로
학생들이 나눔의 가치를 깨닫고 사회를 더욱 조화롭게 만들기를 바란다.
앞서기보다 뒤에서 밀어주는 신념을 품은 교육자
평생 교육자의 길을 걸어온 박숙희 동문.
1964년 동숭동 캠퍼스의 문리과대학 지리학과에 다니던 그는 교직과목 이수로 시작한 교생실습이 계기가 되어
중·고등학교 교사 및 대학 강사 활동을 거쳐 서운중학교와 금옥여자고등학교 교장,서울시 교육연구원 교육연구사 등 40여 년간 교육계에 몸담았다.
그는 자신의 가르침을 받는 학생들에게 늘 나눔과 배려의 가치를 강조해왔다.
“우리 사회는 리더가 되기만을 바라고, 리더를 받쳐주는 팔로워가 되려고는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회를 지탱하기 위해서는 리더와 팔로워가 서로 양축에 서 있어야 하지요.
학생들에게 저마다의 사회적 역할을 인식할 수 있게 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박숙희 동문은 누구보다 치열하게 삶의 변화에 맞서왔다.
대학 졸업 전 덕성여자고등학교에 취직하게 되었으나 학문에 대한 열망을 놓지 못했다.
직장을 병행하며 박사 학위를 취득해 강의를 나가기 시작했고, 결혼 후 미국 유학을 꿈꿨으나 아이를 두고 발길을 떼지 못했다.
그렇게 꿈을 내려놓고,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이어나갔다.
교육자로서 기여한 공적을 인정받아 국민포장과 홍조근정훈장 등을 수상하며
우리나라 교육발전에 헌신한 박숙희 동문이 한결같이 생각하는 것은 바로 ‘사람 人(인)’자다.
사람이 혼자 살 수 없음을 보여주듯 ‘人’자도 한 획으로 설 수 없이 다른 획의 받침이 필요하다.
박숙희 동문은 이 한 글자를 기억하며, 서로가 서로를 지탱할 때 무너지지 않고 안정적인 사회가 형성된다고 믿는다.
“언제나 저보다 어려운 사람을 위한 받침이 되려고 애썼습니다. 앞으로도 그렇게 여생을 살아가고자 합니다.
요즘 사회는 출세와 성공만 지향하는 양상입니다.
하지만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뒤에서 조용히 받쳐주는 팔로워가 없다면 그 사회공동체는 쉽게 허물어질 것입니다.
하나의 공동체 속에 리더와 팔로워가 서로의 역할을 잘해나갈 때 건강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2013년 ‘박숙희 미래비전 장학기금’을 조성하며 1억 원을 출연했고, 2015년 연이어 1억 원을 다시금 전달했다.
건강한 사회를 위해 사회의 받침이 되도록 인재를 육성하는데 기금이 쓰이길 바라는 것도 그의 삶의 원칙이 녹아있는 당부였다.
“사회 구성원들은 자신보다 부족한 사람을 도와함께 나아가며 더욱 조화로운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가진 자와 그렇지 않은 사람의 선을 긋지 않고 모두가 서로 도울 때 성숙한 사회로 발전할 것입니다.”
학교를 위한 나눔을 꾸준히 이어온 그의 기부의 시작은 지리학과 동문회 장학금이었다.
“모교인 서울대학교는 학문교육뿐만 아니라 인성교육의 효시입니다.
재학 당시 제가 어떤 방식으로 사회에 이바지하여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이끌어준 곳이 지리학과입니다.
장학기금은 제 인생을 인도한 지리학과를 사랑하는 뜻을 전하고자 나눈 마음인 것입니다.”
학교와 학과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오랜 시간 옆에서 지켜본 남편 송한청 법과대학 동문은 박숙희 동문의 기부 의사에 선뜻 동의해주었다.
송한청 동문 역시 평생 후학을 위한 장학사업과 의료분야 지원을 통해 소외된 이웃을 도우며 나누는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법과대학의 경우 학교와 후배들을 위해 기부하는 사람들이 이미 많습니다.
하지만 지리학과는 상대적으로 동문이 적다보니 아내의 이름으로 기부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습니다.
워낙 학문과 학과에 대한 애정이 클 뿐만 아니라 언제나 가족들에게 나눔의 삶을 실천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주었기에 가족 모두 기부에 흔쾌히 동의할 수 있었습니다.”
박숙희 동문은 장학기금이 학교의 선한 인재들이 세계적인 인재로 성장하는 발판이 되길 바란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그들이 앞으로의 우리 사회를 화합의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세상으로 만들어 주기를 소망한다.
따뜻한 미소를 품은 교육자는 오늘도 삶 속에서 선함을 나누고 있다.
송한청 동문
1960년 법과대학 졸업 후 금융인의 삶을 살았다.
팔로워의 역할을 추구하는 박숙희 동문의 뜻을 깊이 이해하고,
기부를 지지하며 나눔의 삶을 함께 이어가고 있다.
박숙희 동문
1964년 지리학과를 졸업하고, 중·고등학교 교사 및 교장,
대학 강사 등을 지내며 우리나라 교육 발전에 공헌했다.
모교사랑을 나눔으로 실천하며 학교에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