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자 | 강중현 동문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타인과의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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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2022-03-02 17:01 조회2,246 댓글0본문
한식의 세계화를 연 유통 혁신
‘식품 수출’이라는 개념조차 희미하던 때, 삼진글로벌넷 강중현 회장은 일찍부터 한식의 가능성을 엿보았다. 당시 활발해지던 해외 교민 사회를 중심으로 통조림 판매사업을 시작한 그는 1970년 10월, 삼진글로벌넷의 모태인 삼진물상을 설립해 1980년대까지 시카고와 샌프란시스코, LA, 뉴욕 등 북미 지역에 집중적인 물류망을 구축한다.
“그때는 외국에서 공부하는 유학생들이나 교민들이 한국 음식 한 번 먹으려면 4~5시간씩 운전해야 할 만큼 열악했어요. 음식을 ‘패킹(Packing)’하는 방법도 없어 먹거리를 수출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던 때였지요. 일본 거래처를 시작으로 북미에 지사를 설립하며 확장해갔지만, 보다 신속한 유통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강중현 회장은 냉동식품 물류시설의 현대화 필요성을 파악하고 1993년 경기도 광주시에 국내 최대 규모의 수도권 냉동물류기지의 거점을 만들었다. 또한 국내 최초로 ‘전 자동 냉동물류 시스템(ERP)’을 구축해 철저한 위생 속에서 수출 물류를 관리하며 국내외 냉동식품 유통시설의 혁신적인 발전을 이끌었다. 현재 500개가량의 상품을 취급하고 있는 삼진글로벌넷은 세계 18개국에 파트너십을 두고 있으며 5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50년을 이어온 회사인데, 위기도 물론 많았지요. 하지만 그때마다 파트너 회사들과의 신뢰로 이겨낼 수 있었어요. 우리의 이익만을 생각하지 않고 다른 회사들과 ‘함께 잘 될 방법’을 고민한 덕분에 여기까지 온 것 같습니다.”
삶의 품격을 바꾸는 문화의 향유를 바라며
‘다른 이와 함께 잘될 방법’에 대한 고민은 회사 일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강중현 회장은 국제백신연구소와 캐나다 한인장학재단, 한국로타리장학문화재단 등에 꾸준히 기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서울대 문화관 리모델링 기금을 비롯해 농업생명과학대학과 인문대학 등에 77억여 원을 기부했다. 구순의 나이에도 여전히 피아노를 즐겨 연주할 만큼 음악을 사랑하는 그에게 문화관 리모델링 소식은 더욱 반갑게 다가왔다.
“문화는 바쁘게 살아가는 나 자신을 돌아보고 아픈 마음을 치유해 줄 힘을 가졌습니다. 새롭게 건립되는 문화관이 학생들의 가려졌던 끼를 찾을 수 있는 공간, 좋아하는 것을 서로 나누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학교 구성원들은 물론 지역사회에 힘이 되는 장소가 되길 바랍니다.”
강중현 회장은 “앞으로도 타인과 함께하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겠다”라고 전했다. 긴 시간 차곡차곡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눈부시게 발전한 삼진글로벌넷처럼 그가 뿌린 나눔의 씨앗도 싹을 틔워 퍼져나가길 기대해 본다.
“주변을 돌아보고 늘 내가 도움받은 것을 다시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따뜻한 마음을 잃지 말고 내가 열정을 다할 수 있는 일을 찾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