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혜자 | 5회 ‘암곡학술상’ 수상자, 인문대 철학과 천현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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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2022-03-02 17:15 조회2,185 댓글0본문
Q1.
‘인공지능 시대의 윤리 문제를 모색하는 등 인문학과 과학기술을 융합 연구’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하셨습니다. 연구 분야 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과학철학은 인문학과 과학기술의 접점에 위치해 있는 대표적인 학문 분야로 오늘날 우리에게 과학이란 어떤 의미인지, 과학의 본성과 발달과정은 어떠한 것인지를 탐구하는 철학의 한 분야입니다. 근래에는 인공지능의 여러 철학적 쟁점들에 관해서 연구를 해오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은 눈부신 발전을 이룩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야기할 문제들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인공지능의 본성과 윤리적인 사용에 관해 숙고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인공지능의 본성과 관련해서는 주로 인공 감정의 가능성과 잠재적 위험에 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과연 인간과 같은 감정을 가질 수 있는지, 인간과 기계의 정서적 교류는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고, 그것이 가진 이득과 잠재적인 위험은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입니다. 또한 인공지능 알고리듬의 불투명성과 편향성을 완화하기 위하여 설명 가능한 인공지능 개발에 대한 요구가 높은데, 어떤 형태의 설명이 제공될 필요가 있는지에 관해서도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Q2.
‘암곡학술상’ 이 우리 사회와 국가에 미칠 영향력에 대한 교수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고도로 복잡한 세계는 인문계와 이공계 즉, 과학과 인문학을 함께 다뤄야 할 문제가 늘고 있습니다. 기후 위기를 효과적으로 다루기 위해서는 기후과학도 필요하지만 인간과 환경의 공존에 관한 인문학적 성찰도 필요하고, 인공지능 사회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뛰어난 성능을 가진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것과 더불어 윤리적 문제들도 숙고해야 합니다. 인공지능에 대한 의존이 환경 문제를 더 악화시키지 않을지, 인간의 기본권을 침해하지 않을지, 사회경제적 격차를 더 확대하지 않을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한편 인문학 연구도 자연과학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때로는 인공지능과 같은 새로운 기술을 활용하여 진행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암곡학술상은 자연과학이나 인문학의 경계를 가로질러서 여러 분야를 융합할 수 있는 연구자들을 지원함으로써, 인본주의적 과학이나 과학적 세계관에 기초한 인문학 연구를 촉진하고 궁극적으로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지식과 지식인의 출현을 앞당길 것으로 기대합니다.
암곡학술상
2016년 9월, 신승일 박사가 쾌척한 10억 원의 학술기금으로 조성된 학술상이다.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과학자와 과학의 역사와 기초를 이해하는 인문학자를 지원 하고자 하는 신승일 박사의 뜻을 받들어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지식인의 표상을 정립하고자 제정되었다.